내가 쓴 나의 이야기

벗꽃과 벚꽃

법학도 2019. 2. 5. 07:52

 

벗꽃과 벚꽃

 

가고 또 가도 본래 그 자리요.

이르고 또 이르러도 출발한

그 자리라는 선인의 말이 있다.

 

어려운 말 한자로 적는다면

행행본처 지지발처라는 말이다.

(스마트폰으로 한자를 쓸지 모름)

 

90살 든 수행자가 수많은 노력과

수행을 한 후에 뒤돌아보니 그것이

별것이 아니라 10살 때 첫 수행을

시작한 때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는

이야기와 상통한다.

 

그래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조계종 종정이었던 성철스님은

이렇게 말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이 세상에서 홀연히

연기처럼 가 버렸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는

말을 누가 모르겠는가?"

 

옛날이나 지금이나 8살이 안 된

나이의 어린이도 충분히 알고 말할

수 있는 이야기를 80살 넘어서

그것도 지도자로서 마지막 말을 했다.

 

그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가고 또 가고 도착하고 또 도착해도

그 시작한 자리가 맞는가 보다.

 

새해 설 명절을 맞이해서 누구든지

또 1살을 더하게 되는 것 같다.

한 살을 더한다고 더 현명해지지도

않는 것을 생각하면 사람은 가도가도

그 자리가 맞지 않을까?

 

여담 한마디 추가합니다.

오늘 아침 좋은 글에 댓글을

다는데 벚꽃 단어를 써야 했는데

벗꽃이라고 쓰고 미심쩍어서

사전을 찾았는데 벗꽃이 아니라

벚꽃이 맞았다.

 

이 나이에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

것을 보니 국민학교 시절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다.

 

이것 또한 가도 가도 그 자리가

아니겠는지유?

 

행복한 설 명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 2019.2.5 07: 00 설날 아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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