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태산가(泰山歌)에 잠시 쉬어 가세요

법학도 2014. 1. 30. 04:25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하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면서 일세(一世)를 풍미(風靡)했던 어느 재벌 그룹 총수

한 분은 요즘 들어서 소식이 궁금하던 차에 어느 방송국에서

그를 찾은 기자들에게 잠자는 척하면서 두 시간 동안 연극을

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의 일을 알 수 없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한 때 一世(일세)를 風靡(풍미)하는 인물이었으며

사실 젊은이들에게 원대한 꿈과 희망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그분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을 법(法)하여 폄하의 이야기는 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처신을 생각하면 칭찬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절 경제 발전을 위하여 공헌한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그분의 입장에서는 오늘의 처지를 항변하고 싶기도 할 것입니다.

그분에 대하여 더 자세한 사정은 모르니 여기서 중단합니다.

 

 

다만 한 때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하면서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 세대들도 이제는 이순을 넘어가니 더 이상 꿈과 희망을

이야기할 때는 지난 것 같지만 그래도 남은 시간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이야기도 있잖습니까.

 

 

이제 많이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힘껏 살아 봅시다.

많이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힘을 한 번 내봅시다.

용기를 내는 사람에게 기회가 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시절처럼 꼭 공부를 하고 학교를 가고 자격증 공부를

해야 맛은 아닙니다.주어진 시간 동안 무엇인가 골몰하여

열심히 살다가 가면 그것으로 세상에서의 역할은 충분합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충분한 시간은 아니지만 아직도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니 용기를 냅시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산이 아닙니까.

 

 

양사언(1517~1584,중종12~선조17,조선 중기의 문인,서예가)의

태산가(泰山歌)를 한 줄 소개합니다.

 

泰山雖高是亦山(태산수고시역산)

(태산이 비록 높다하나 이 또한 산일 뿐이니)

登登不已有何難(등등불이유하난)

(오르고 또 오르면 어찌 오르지 못하겠는가?)

世人不肯勞身力(세인불긍노신력)

(세상 사람들은 힘써 오르려 노력하지 않고)

只道山高不可攀(지도산고불가반)

(다만 산이 높아 오를 수 없다고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