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개와 경비원

법학도 2019. 8. 11. 17:18

개와 경비원

 

취직할 뻔했었습니다.

한 용역업체에서 2번째

연락이 왔던 것입니다.

 

결론은 안 가겠다고

했지만 배가 불러서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닙니다.

 

일요일 오후 2딸과 함께

블랙 커피 한잔 하는데

연락이 온 것이지요.

 

1번째 연락이 온 것은

수일 전인데 내가 심장병

수술한 환자라고 했더니...

 

7층 건물인데 엘리베이터가

없는데 걸어서 다녀야 한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지요.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서울

강남에 있는 7층 빌딩에서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요.

 

심장병 환자라고 했더니

오지 말라는 차가운 거절

맨트였을 것입니다.

 

오늘은 다시 연락이 와서

다른 빌딩인데 당장 업무

인수인계를 받으랍니다.

 

특별히 할 일은 없고 건물

주인이 기르는 개를 보살피는

일이 중요하답니다.

 

교대 시간은 6시 30분

이라는데 월급은 160만원.

24시간 맞교대...

 

난 심장병 수술한 환자라

24시간 일하면 큰일 나는데

그리고 개 돌보는데 부담이

가는데...

 

당장 인수인계도 걸리는

대목이 현재 일하는 경비원을

당장 자르고 경비원을 새로

구하는 것 같습니다.

 

경비원이 개를 기르는 일은

나중에 큰 불씨가 될 것입니다.

 

10여년 전 강화도 인근에서

경비원 겸 공장 일꾼을 했는데

송아지만 개가 심장사상충병이

걸렸는데 그 책임을 물어서

잘린 트라우마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비원 취직할 뻔

했지만 과감하게 거절했습니다.

기회는 또 찾아오겠지요.

 

제 글 보시고 위안을

얻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개와 경비원은 나중에 불씨가

것이라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는 것입니다.

 

노후에는 돈이 있어야

하는데 돈이 원수입니다.

몸이 안 좋으면 쉬어야

하는데 아쉬움 뿐입니다.

 

개와 경비원...

나중에 불씨가

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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