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경비원
취직할 뻔했었습니다.
한 용역업체에서 2번째
연락이 왔던 것입니다.
결론은 안 가겠다고
했지만 배가 불러서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닙니다.
일요일 오후 2딸과 함께
블랙 커피 한잔 하는데
연락이 온 것이지요.
1번째 연락이 온 것은
수일 전인데 내가 심장병
수술한 환자라고 했더니...
7층 건물인데 엘리베이터가
없는데 걸어서 다녀야 한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지요.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서울
강남에 있는 7층 빌딩에서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요.
심장병 환자라고 했더니
오지 말라는 차가운 거절
맨트였을 것입니다.
오늘은 다시 연락이 와서
다른 빌딩인데 당장 업무
인수인계를 받으랍니다.
특별히 할 일은 없고 건물
주인이 기르는 개를 보살피는
일이 중요하답니다.
교대 시간은 6시 30분
이라는데 월급은 160만원.
24시간 맞교대...
난 심장병 수술한 환자라
24시간 일하면 큰일 나는데
그리고 개 돌보는데 부담이
가는데...
당장 인수인계도 걸리는
대목이 현재 일하는 경비원을
당장 자르고 경비원을 새로
구하는 것 같습니다.
경비원이 개를 기르는 일은
나중에 큰 불씨가 될 것입니다.
10여년 전 강화도 인근에서
경비원 겸 공장 일꾼을 했는데
송아지만 개가 심장사상충병이
걸렸는데 그 책임을 물어서
잘린 트라우마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비원 취직할 뻔
했지만 과감하게 거절했습니다.
기회는 또 찾아오겠지요.
제 글 보시고 위안을
얻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개와 경비원은 나중에 불씨가
것이라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는 것입니다.
노후에는 돈이 있어야
하는데 돈이 원수입니다.
몸이 안 좋으면 쉬어야
하는데 아쉬움 뿐입니다.
개와 경비원...
나중에 불씨가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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