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일요일 밤 풍경

법학도 2019. 8. 18. 22:12

일요일 밤 풍경

 

오늘 이 시간은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이 꽤나 시원합니다.

 

지금은 해도 넘어갔지만

아직도 주변이 캄캄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시간을 보니 19시 28분인데

일몰 시간이 어떻게 정해지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땅거미가

내려 앉은 것은 아닙니다.

 

내가 앉아 있는 곳은 종각역

밖 삼성빌딩 옆에 작지 않은

공원에 자리가 매끈하게 만든

대리석 돌들이 놓여 있습니다.

 

오순도순 이야기하던 한국녀

외국 중년 남자는 이미 자리를

떠났고 저와 몇몇 커플이 있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몰라도

다정한 모습입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대부분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답답한 마음을 보듬을 생각에

이곳에 나와서 앉아 있습니다.

수술 후 몸의 회복을 도울 겸해

시간을 보냅니다.

 

망중한이라고 해야 하는지

힐링 중이라고 해야 하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조용히 쉬고

있는 것만은 맞는 것 같습니다.

 

이제 주변에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자리를 떴고 가로등이

거리를 비춥니다.

 

이제 나도 집으로 발길을

돌릴 차례입니다.

 

가는 길에 로또복권이나

연금복권을 한두 장 사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동갑내기 친구가 어제

전화 문자로 알려온 사실이

있는데 구입한 복권들 중

6자리 가운데 4자리 숫자가

맞았다나...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모두

한가한 분위기이지만 이젠

주변이 어두워졌네유.

 

마침 큰딸이 가든 화이브

에서 아부지 준다고 복숭아

샀다고 하니 집으로 갑니다.

 

* 2019.8.18.19시 46분

종각에서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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