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탕]
잠을 청한다.
23시 40분이니
자정이 지척이다.
그런데 잠은 오지 않고
정신은 더욱 말똥말똥해진다.
얼마 전 같으면 벌써 잠이
들었을텐데 잠이 오지 않는다.
계산을 꼼꼼히 해 보았더니
실업자라서 일을 하지 않은
탓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이유가 수술을
한 후에 가슴뼈(흉골)가 아직
붙지 않은 탓이다.
또 오라는 곳도 없다.
내 생각으로는 상처가 아물고
뼈가 확실히 붙은 다음에
밥벌이 찾는 작업을 해 볼
생각인데 가능할지 모른다.
제발 그렇게 되기를 바라본다.
며칠 전에는 동사무소를 가서
복지 담당 공무원을 만났다.
그간의 사정을 말했다.
충분하게 지원해 줄 조건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이것저것 따지고
나서 아들 직업과 수입을
알려 달라고 했다,
아들에게 연말정산 수입을
물었는데 며느리랑 아들 수입이
기준을 초과해서 혜택을 받기
어렵다고 했다.
모든 것이 [허탕]이었다.
최종 결론은 서울형복지 혜택으로
월 8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차상위 등급을 신청해 보자는
제의를 한다.
그런데 월 8만 원 혜택으로
무엇을 한다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아들의 수입이 아무리
많으면 무슨 소용인가?
저 살기도 바쁘다는데...
딸들은 외국인이라서
아무런 방해가 안되지만
그렇다고 도움도 안된다.
젊어서 돈을 넉넉하게
벌어 놓았다면 지금과
같은 걱정이 없을텐데...
그럼 돈 많은 과부에게나
작업을 해 보면 되겠는데
아픈 몸이라서 거동하기도
거북한데 무슨 작업이란
말인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은
오지 않고 생각은 점점
말똥말똥해진다.
아참!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병원에 가서 심장외과교수님
심장내과교수님을 만난다.
전혀 설렘이 없다.
의사를 만나는데 무슨
설렘이 있단 말인가?
※ 2019.1.27 23시 40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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