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참 좋은 세상

법학도 2018. 8. 4. 08:23

참 좋은 세상

 

최저임금 인상 탓이라서

경비원 월급이 195만원이랍니다.

참 좋은 세상입니다.

 

몇 년전까지도 몇 푼이 되지

않았는데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임금은 경비원. 미화원(청소원으로

부르면 혼나니까요) 등 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그런대로 좋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지만 요즘은

경비원들에게도 경비원이라고

부르면 화를 내기 때문에 최근엔

보안원이라고 부른답니다.

 

조금은 실소를 금하지 못하지만

경비원들을 교육시키고 감독하는

경비지도사나 근무처 직원들도

경비원들을 과장님 등으로 호칭

하기도 합니다.

 

경비원인 아저씨라고 하지 않고

감독자들이 과장님이라고 부를

땐 송구스럽기는 하더라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과분한 호칭이 바람직

하지도 않다고 생각은 합니다.

 

사실 높은 물가에 부양 가족과

함께 살기는 부족하지만 그렇게

적은 것도 아닐 것입니다.

 

내가 몇십 년 전에 직장을 다닐

때인 1978년도 육군 소위 월급이

5만원, 1980년 당시 회사 이름이

포항종합제철(지금의 POSCO)

대졸 신입사원 월급이 19만원이

었던데 비하면 엄청난 인상이 될

것입니다.

 

2018년이 시작된지도 8달이 지난

오늘 근로계약서가 체결되어 조금

늦기는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더구나 근무 시간 중에 무조건

정해진 시간 3시간을 쉬라고 합니다.

아예 청사 현관에 인쇄를 해서 코팅

처리 후 써 붙여 놓았습니다.

 

정년을 57세에 했으니 정년을

넘기고도 여러 해가 지났으니

아무 때나 그만 다니라고 해도

아쉬움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정년 지난 경비원 고용이

아주 불안정하지도 않은 것이 지난

2009년 이 직장에 들어왔으니까

이젠 경비원 10년차입니다.

 

이 작은 소회를 혼자서 알기는

기분이 좋아서 한마디 적어 봅니다.

 

잘 나가고 잘난 분들도 이 기분을

조금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네유.

 

111년만에 제일 덥다는 요즘

건강 잘 챙기세요. 60대 중반에

접어드니 건강이 소중하다는

것에 눈뜨고 있습니다.

 

참 좋은 세상을 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 2018.8.4.토요일 07시 40분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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