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잔 매를 견디기도 어려운 것이
사람 사는 세상 이야기인 줄도 알 수 없는 것은 아니겠는지요.
거창한 꿈은 한낮의 개꿈이 되기가 십상이지만 자잘한
일상은 삶의 조미료가 되기도 하는 것이 자잘한 삶을
살아가는 세상 잔챙이들의 즐거움은 아닐런지요.
지난 밤 야근을 마치고 오늘 아침 7시에 퇴근을 했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눈을 떠서 시간을 보니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잠자리에 있었다는 야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일찍 일어났다고 해도 딱히 할 일도 없었으니
다행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전화기에는 동생의 문자 멧세지가 한 통 있어서 확인을
해 보았더니 지난 가을 시골에 부모님이 남기신 자갈논에
고향의 영농회사에서 농사를 짓고 그 댓가로 받은 것을 조금
보내준다는 문자가 있어서 잠시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았답니다.
이런 자잘한 이야기가 있어서 살 만합니다.
출출한 생각에 지하철을 타고 종로3가 뒷골목에 와서
종로 할머니칼국수집에 들렸더니 칼국수,칼제비,칼만두국이
있었지만 항상 익숙한 칼제비로 한 그릇 비웠습니다.
한 그릇에 5,000원이니 비교적 싼 편입니다.
칼제비 음식의 양은 넘칠 정도로 풍족하고 김치도 맛있으니
본전 생각이 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러시아워라서 망설여집니다.
사방이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자잔한 일상들을 이렇게 접을까 합니다.
모두들 행복한 시간이 되세요.
칼제비 사진이 풍성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자잘한 일상을 마무리합니다.
☞ 2013.12.16.17시 54분
종로 할머니칼국수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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