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는 팔뚝에 완장을 차고 나면
무작정 휘두르는 욕망을 주체하기 힘든 경향이
있는 상황을 맞이하기 일쑤입니다.
한창 서슬 퍼런 군사 정권이 안보 상황을 강조하
면서 민방위 훈련에 열을 내고 있을 때의 일인데
그런 일이 있었다고 신문에 난 일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친절하고 자상한 동네 슈퍼 주인이나
부동산 주인 아저씨가 민방위 훈련 지도자가
되어서 팔뚝에 완장을 차고 나면 그 친절하던
사람이 돌변하여 평소에 하늘 같이 모시던(?)
주민들이 등화관제에 무지하여 전등을 조금 늦게
껐다고 욕지거리를 하고 이름을 마구 부르던
무례를 저지르는 횡포를 일삼은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당사자들도 국가적인 행사에 사명감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그것은
우리 안에 숨어 있는 권위주의와 폭력성에
기인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민방위 훈련만 마치면 친절한 슈퍼와
부동산 주인으로 돌아오는데 말입니다.
아마도 민방위 훈련만 끝나면 부끄러움과
후회로 돌아올 일인데 말입니다.
물론 지금 세상에는 그런 민방위 훈련 지도자가
없어진 것은 당연합니다.시대가 변했으니까요.
우리는 내가 힘이 있고 여유가 있을 때 친절하고
자중하는 지혜를 가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만약에 민방위 훈련 지도자가 되었다고 해도
잠시 후에는 다정한 이웃으로 돌아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힘이 있을 때 남을 도와주고 보듬어
주는 따뜻한 마음이 있을 때 보다 풍요한 일상이
될 것입니다.가장 낮은 곳에 있을 때 높아질 수
있습니다.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구태여
말하자면 불심에 가까운 마음이지만) 예수님이
우리 곁에 재림하신다면 가장 낮고 가난한
걸인의 모습으로 돌아오실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완장의 힘보다는 따뜻한 겸손의 마음이 더 크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사랑의 마음 겸허한 마음으로
나보다 힘 없는 이웃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어서
나를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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