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밭담 이야기에 덧붙이다

법학도 2013. 12. 4. 15:08

방금 전 KBS1 TV를 보니까 제주도 밭담 이야기가 나오는데

허술한 것 같이 보이는 제주도 밭담이 수십 년을 견디고도 끄떡이
없는 것을 보았는데 세상은 이렇게 허술한 것 같으면서 견고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겸손(謙遜)이라는 것입니다.
겸손은 의외로 강하고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나는 올해 12월 말이 경비원 정년이니까 정년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 30대 초반 청년 방문객에게 부적절한 주차 위치를 지적했다가

청년이 사과하라는 말에 죄송하다고 말해서 무사히 돌려보내기도 했고 내 나이와 

비슷한 나이의 전화국 방문객에게 방문 목적을 묻다가 경비원이 건방지다는 지적에

여유 있는 미소로 안내했던 일들이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이 마음을 열고 내게 다가오게 하기 위해서는 빈 마음으로 겸손함을

잃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 내가 상대방보다 낫다거나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 상대방을 설득시키거나 승복시키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권투를 하는 사람의 자세가 너무 높다거나 유연하지 못하면 상대방에게 강한 반격을

당하듯이 낮은 자세로 겸손을 실천한다면 세상을 이기는 힘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그 謙遜(겸손)은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어야 하며 타협하거나 굴종의 자세가

아니어야 함은 당연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주도 밭담이 허술한 것 같이 보이지만 수십 년을 굳건하게

견디듯이 자신감 넘치는 겸손함은 세상을 이기는 힘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제주도 밭담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을 이기는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되는 겸손(謙遜)함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경비원 정년이 올해 말이라서 20여 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눈곱만큼도

걱정을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이곳에서 촉탁이라는 이름으로 고용이 되지 않으면
다른 곳에 가서 같은 일을 하면 되고 더 나이가 들어서 경비원을 할 수 없는 날에는

청소원 일을 하면 되니까 한 치도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내 마음을 열고 자세만 낮추면 걱정할 것이 없다고 생각해 봅니다.

이 나이에 기술을 배워 보라고 권고하는 분들도 있지만 지금까지 못 배운 기술이나 공부를 

은퇴하는 지금 나이에 시도하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고 실익도 없다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겸손(謙遜)은 세상을 이기는 힘입니다.

☞ 2013.12.4 0시 20분 경비원 야간 근무 중에 쓴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