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만추(晩秋)가 생각나는 밤

법학도 2013. 9. 23. 02:13

추석 연휴는 22일로 끝났지만 어제는 토요일이었고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직장인들이 쉬기 때문에 올해

추석은 참으로 긴 시간 연휴가 계속 되었네요.



이번 추석도 나는 허겁지겁이라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바쁘고 정신 없는 일정을 지났으니 교대 근무를 하는

나는 18일 저녁에 청주 동생집으로 아들 승용차를 함께

타고 청주에 도착하니 이미 오후 11시가 지났고 추석날

주간 근무가 있어서 아침 8시 30분에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나서 아들 승용차로 상경했으니 그야말로 전광석화.허겁지겁이라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서울에 도착하여 아들과 서로 헤어져 집으로

돌아갔는데 얼마 후에 아들도 제집에 잘 들어갔다는 전화가 옵니다.
“아버지 청주에 다녀오시느라고 고생하셨고 저도 집에

들어왔으니 편안히 쉬시기 바랍니다.
아버지 수고하세요.”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서 한참을 생각해 봅니다.
저도 잘 몰라서 아들을 제대로 교육을 하지 못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수고라는 단어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이나

어른에게 사용하는 말로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수고라는 말을 찾아 봅니다.



“수고란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섬기는 것이고
은혜란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어루만지는 것이다.”

라고 三峰集(삼봉집)에서 鄭道傳(정도전)이 말했다고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아들이 내게 수고하시라는 말은

적당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다음부터는

그런 말을 사용하지 말라고 해야 할 듯합니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아들이 장가를 가면 동생집에 맡겨둔 조상님 제사 지내는 일도

찾아와야 할 것 같습니다.그럭저럭 추석도 이미 지나간 일이

되었고 아직도 가을 날씨인데도 섭씨 30도를 웃돌지만 다음

주초에는 가을비가 오고 나면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될 것 같습니다.



요즘도 아침저녁으로 부는 소슬바람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합니다.
이제는 가을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가는것 같습니다.

晩秋(만추)가 다가옵니다.불현듯이 생각나는 것 중에 유명한

여자 탈렌트(김혜자)가 주연한 영화 晩秋도 생각나는 저녁입니다.

晩秋(만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