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세월에 풍화되다

법학도 2013. 1. 25. 01:31

세월은 누가 붙잡아도 가고
붙잡지 않아도 제 갈 길을 갑니다.
과거 어느 시절 豪氣에 찼던 한 청년이
세월타령한다고 詰難했던 그도 이젠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 합니다.

학창시절 공부를 게을리했던 내게 실망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하면 예비고사에 붙어서 이름뿐인

대학교라도 갈 수 있다고 위로 아닌 위로를 해서 내 자존심에

큰 상처를 냈던 한 친구가 같이 응시한 대학교에 떨어지고

나만 합격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서 꿈틀거리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 무위도식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어중간한 자격증이라도 따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호기롭게 충고를 하던 그도 이제는 직장을 퇴직하고

지금은 벌어놓은 저금을 까먹는 초로의 신사가 되어서

그의 영광된 추억을 곱씹고 있을것입니다.

세상은 지내놓고 보면 잘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대충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럼 그런 自尊心 傷하는 忠告와 叱咤에 주눅들었던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살고 있느냐고 물어보신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까?

그렇게 자존심 상하여 와신상담하고 奮發하던

나도 지금 경비원으로 살아 갑니다.

이렇듯이 사는 것이 거기서 거기입니다.
뛰어야 벼룩이라는 것이지요.
세월에 빛바래고 세월에 부서진 痕跡들뿐이라는 것이지요.

이제부터라도 自慢해서 남에게 忠告하지 말고

그렇다고 設使 그 忠告를 들었다고 하여 臥薪嘗膽하여

復讐의 칼날을 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歲月에 風化되어 부서질 것이니...
이 사진은 그래도 세월에 조금 덜 풍화된 사진입니다.
2009년 4월이니 지금부터 약 4년전 일입니다.

2013.1.25 잠 안 오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