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턱에 난 수염이 왜 은빛일까.
잠시 거울 속의 영감의 얼굴이 낯설었지유.
오늘 하루 면도를 안 하고 거울을 보고서
잊고 지낸 세월의 무게를 절감하는 순간을
이렇게 자문자답해 봅니다.
이왕에 생각이 여기까지 미쳤는데
수염을 방치하는 것은 아직도 한뼘만큼 남은
내 청춘에 대한 직무유기라고나 할까...
은빛 수염은 그 순간 무자비하게 벌목이
되고 남은 자리는 아직도 젊음이 남아 있는
듯 파르라니 탄력이 돕니다.
이왕에 시원하고 깔끔하게 벌목을 하고
남은 자리를 향기로운 스킨로션으로 한방울
터치를 해주고 나니까 팽팽하게 탄력이
붙어서 기분도 좋고 아까 본 은빛 수염을
가진 영감님은 온데간데 없어 졌습니다.
은빛 수염을 벌목 했다고 그 자리에 향기
짙은 스킨로션을 뿌렸다고 거울 속의 영감이
진정한 청년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런 자기관리를 통하여 마음이라도
조금 더 젊게 살아 갈 수만 있다면 열심히
몸도 마음도 분발해서 젊음을 유지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도 있으니 우리들
나이 언저리에 있는 분들은 힘을 냅시다.
오늘은 쉬는 날인데....
어느새 오후 4시가 가까와지니 더 늦기 전에
은빛 수염을 벌초하고 향기로운 스킨로션의
향취가 없어지기 전에 즐거운 산책이라도
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한번 간 청춘도 돌아오지 않지만 지금 바른
향기로운 스킨로션 향기도 한번 가고 나면
돌아오지 않습니다.
멋진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곧 석양이 비칠 것이고 지는 석양에 눈물짓는
다고 해도 아무도 돌아보지 않을 것입니다.
외출하려고 다시 바라본 거울 속이 나는
어느새 은빛 수염의 영감에서 젊은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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