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이제는 이 겨울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저는 법학을 전공한 법학도입니다. 2012. 12. 6. 06:13

오늘 같이 눈이 펑펑 온 날은 마음이 넉넉합니다.

눈이 온다고 돈이나 밥이 생긴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은 넉넉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한결 부드러워진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안전운전과 안전보행이 제일입니다.

어느 때고 안전은 소중합니다.

큰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지만 작은 부주의나 실수로

건강을 해치거나 부상을 당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눈이 펑펑 와서 눈을 치우느라고 땀을 흘렸습니다.

집 앞마당이나 골목에 눈을 치운 것이 아니라 직장에 출근하고

보니 현관 계단과 지하주차장 입구에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한 것은 아니고 어차피 내 임무이니까 스스로 한 것입니다.

내가 스스로 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타의의 의한 눈치우기가 될 것이니

그것보다는 내가 스스로 눈을 치우는 것이 보람도 있고 힘도 덜 들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온 눈은 1978년도 이후에 12월달에 내린 눈으로는 제일 많답니다.

1978년도에는 내가 ROTC장교로 군에 복무하던 시절이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까마득한 일이기도 합니다.방송에 나온 이야기로는 35년전이라고 하네요.

그 오랜 시간을 돌아서 여기 지금 내가 서있는 곳까지 온 것이 꿈만 같습니다.

돌아서 돌아서 오고 나니 이곳이었습니다...

 

지금 밤 2시가 넘어가니 지금부터 아침 7시 사이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바람은 차고 세게 부니까 지금 눈이 온다면 눈을

치우고 또 치워야지 눈이 얼어붙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화국 청사 앞에 가로수로 심어진 플라타나스 나뭇잎에 소복하게 쌓였던

하얀 눈덩이가 바람에 쿵하고 떨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플라타나스 나무는 겨울이 와도 나뭇잎이 슆사리 떨어지지 않은 특성을

보면서 생명력이 상당하게 강한 나무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른 나무들은 나뭇잎 한잎이 무거운 듯이 모두 떨어뜨려 버렸는데...

 

그렇게도 덥다고 넌덜머리를 내던 더위도 이미 간 곳이 없고

지금은 눈 덮힌 거리와 朔風만이 깊은 밤을 지키고 있는 것이 조용하기만 합니다.

다음에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또 다시 겨울이 오겠지만

이제는 여름이 와서 무더운 날씨에 비지땀을 흘려도 짜증내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더위를 즐기는 마음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그런 뜻에서 이 겨울 눈덮힌 이 겨울거리를 정다운 눈으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이 겨울이라는 시간도 지나가고 나면 아까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간다는 것이 아깝고 아쉽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깊은 밤 , 눈이 내려서 눈이 수북하게 쌓인 거리에 부는 朔風을 바라보면서

이 겨울이 천천히 지나가기를 소원해 봅니다.

고개를 들어서 창밖을 바라보니 겨울바람에 플라타나스 나무잎에 소복하게

쌓였던 눈이 쿵하고 역시 눈덮힌 길거리에 떨어집니다.

머지 않아서 아침이 오겠지요....

 

이제는 이 겨울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세월이 흐르는 것이 아쉽기 때문에...

(2012년 12월 6일 03시 경비원 근무를 하면서 한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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