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은행을 다섯번도 더 갔네요.
갈 때 마다 현금카드를 집어 넣었다가 뺐다가
하기를 다섯번이나 하고도 그냥 돌아섰지요.
쥐꼬리 월급날이기 때문이랍니다.
지친 마음으로 “에라...! 모르겠다”라는
마음으로 사우나를 갔다가 나와서 다시 은행
현금카드를 찍어 보았으나 또 헛탕을 치고
이제는 잠이나 한숨 자야겠다는 심정으로
잠을 자고 나니 오후8시가 다된 시간이었답니다.
속는 셈치고 또 한번 은행 현금카드를 찍어 보았지요.
드디어 숫자가 나오는데 바로 그 쥐꼬리였습니다.
쥐꼬리를 잡고서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쥐꼬리라고 남들에게는 겸손하게 말을 하지만
나에게는 천금 같이 묵직한 거금이랍니다.
나를 나답게 지켜주는 이 쥐꼬리! 이제는
앞으로 한달 동안 내 친구들에게 술도 한잔
사줄 수가 있고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줄
얼마나 든든한 후원자인지 모른답니다.
그 소중한 쥐꼬리를 잡고 나서 심심할 때
한잔 호프로 위로를 주고 받을 수 있었던
친구님에게 호탕한 문자를 한자 때렸습니다.
“친구님 호프 한잔 살 수가 있는데유.”
돌아온 답장은 그랬습니다.
“나, 지금 한잔 할 사람이 있어서 가는 중!”
이젠 어떻게 한담...?
저도 모른다네요.
깊어가는 금요일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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