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난 그래서 바보가 좋다...

법학도 2010. 10. 4. 12:23

난 그래서 바보가 좋다...


가을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요즘입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 하늘에 낮게 깔린 구름 때문에 

우산을 들고  나왔는데 20분 남짓 걸리는 직장 출근길이었지만 

어느새 빗줄기가 굵어져서 바짓가랑이와 옷길을 여미면서 

이른 아침  출근길을 재촉하게되었습니다.


한줄기 가을비를 뿌리던 하늘은 어느새 파란 모습으로 

변하여 전형적인 가을하늘을 선보이고 있으니 자연의 

조화치고는  참으로 변화가 심하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렇게 변덕이 심한 날씨 때문에 채소나 과일의 결실이
어려워진 탓에 그 흔하디 흔한 배추 한포기가 2만원을 

넘었다고 하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 벌어집니다.


한술 더 뜬 어떤 나이지긋한 부인은 푼돈이 몇푼 더 있다고 

귀한 며느리 줄  김치를 중국산으로 주겠느냐고 반문을 하지만 

그 또한 한심한 일입니다.  중국산이 낮은 평가를 받는다고 

해서 중국산을 폄하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소아병적으로 

편협한 생각이 아닐런지요.  지금 중국산을 폄하지만 중국은 

세계 2대강국에 들어가고 보유외환만 1조달러가 넘고 

그 국력은 조어도사태에서 볼때 막강 일본을 굴복시키고도
남습니다...이러한 판국에 중국산 배추를 폄하하는 것은 

너무 속좁고 세상물정을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가 아닌가 합니다.
(일부 주부의 이야기지만 말입니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고 외친 유명한 기업인도 한때 
있었지만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넓고 크기도 합니다.
하기좋은 말로 일 개인이 세계를 호령하며 G2라고 불리는 

중국산 배추까지 폄하하는 것은 정말 우리가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럴진데 앞으로는 

중국상품이 다소 세련되지 못하고 작은 문제가 있다고 

해도 중국산 배추로 김치를 담아서 귀한 며느리에게 

주겠느냐는 투의 이야기리를 해서도 이런 글을 신문기자가 

활자화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한 중국이 바로 보일리도 없고 

중국인이 그런 한국의 일반적인 생각을 알면 얼마나 

섭섭하고 가소롭기까지 하겠는지를 易地思之하는 

마음에서 이해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가을비가 그친 밖의 날씨는 더 없이 맑고 푸르고 

청량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가을햇살에 빛나는 

건물모퉁이에는 탐스럽게 익어가는 감열매가
노란 빛을 더해가면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이 가을에는 그 감나무 아래서 한권의 책을 읽으면 

마음이 살찌지 않을까 합니다.  가을이라서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마음을 풍성하게 독서를 
통하여 새로운 세상을 곁눈질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 실례로 바보는 신의 선물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책은 그런 말을 합니다.
그릇이 큰 바보가 되라.
그릇이 큰 바보는 어리숙해 보일 만큼 정직하고
낙천적인 삶을 사는 사람을 뜻한답니다.
한마디로 이러석음을 예찬한 책이기도 합니다.
이 가을에 눈 딱감고 이런 책 저런 책을 읽어서
진정 어리석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진지한 

 삶에 관하여 생각해보심이 어떨지유.


그러고 보니 지난 시절 한 대통령의 이름이 생각납니다.
세상의 이런 저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5000만명이
넘게 사는  이 나라를 여러해 통치했던 분이니 그리 가볍게
폄하할 분도 아니지 않는가....하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크게 어리석다는 그분 말입니다.
바로 태우 ...클泰 , 어리석을愚라고 하던가유?


전 그래서 바보가 좋고 바보이고 싶기도 합니다.
(참고 : 바보는 신의 선물 , 무라카미 시즈오 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