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수구초심(首丘初心 )이라더니...

법학도 2010. 8. 5. 09:08
수구초심(首丘初心 )이라더니...

 

오후 5시 30분 , 하루를 마감하고

일터를 나와서 집으로 오는 시간입니다.

석양이 드리워졌지만 저녁은 아니었습니다.

아직도 햇살이 말간 얼굴을 하고 있을

시간이었습니다...

 

 

 

비가 올 기운은 커녕 햇살만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아직 8월이 시작되고 있으니 따가운 가을 햇살이

내리기에는 이른 날이었습니다.

앞으로 보름정도는 족히 있어야지 햇사과를

붉게 익게하고 고추를 물들일 시간에 닿을듯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역삼동 직장에서 채 2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하늘에는 먹구름이 몰려왔고 이내 비가 뚝뚝

떨어지더니 양재동에 도착하니 벌써 굵은

빗줄기가 소나기가 되어 내렸습니다.

하는 수 없이 작은 슈퍼가게 처마밑에서

비를 피하기를 30분 이상했습니다.

어지간히 비가 그치기에 집으로 발길을

향하는데 전화벨이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고달프거나 기쁘거나

언제나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그놈의

가슴저린 전화였습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제 말을 알아들을 독자가

계실 것같은 느낌이 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대뜸 , 아버지 우리집 본적지 주소가 몇번지지유?

아, 그래....그것은 264번지 3호란다.

잘 있냐?

네....

그래 그럼 이번 아버지 생일에는 꼭 만나자..응?

네...

것으로 전화는 끝이 났습니다.

허참,...그놈이 아직도 애비를 잊지도 않았고

본적지도 잊지는 않았구먼.

수구초심(首丘初心 , 근본을 잊지 않은다는 뜻)이라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