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체면 때문에....
갑자기 생긴 횡재에
어찌할 바를 모른 내가 참 웃깁니다.
퇴근길에 우체통에서 가다가 발견한 것은
유명한 회사에서 온 봉투 하나...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봉투를 개봉하고는 눈이 크게 떠지고
이게 왠 횡재인가...라는 마음에
마음이 급해진 것은 물론이었습니다.
굴러들어온 떡은 보기도 좋았지유...
급하면 돌아가라고 하는 말을 상기하면서
책상에서 몇일을 묵히고는 드디어 결전의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 것이 쉬는 날은 아니지만
야간근무가 있는 일요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야간근무를 하는 날은 오후5~6시에
출근을 해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까유...)
그날이 바로 오늘 일요일이었습니다.
집근처에 있는 그 유명 매이커 옷집에는
보기만 해도 탐이 나는 신사복 정장은
물론 티셔츠 , 바지 , 등산용옷 등등
아름답고 좋은 옷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선생님(매장직원도 그렇게 불러야 좋아하니까) !
내게 증정용 티켓이 이렇게 많이 왔는데
참 고마운 회사네요...그렇게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그런 말을 해보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7만원권이 2장,3만원권이
2장 1만원권이 2장 도합 6장에 액면권이
220,000원이었습니다. 22만원을 공짜로
번 기분에 들떠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유....
7만원권은 양복을 산경우에
그만큼 할인을 해주는 것이고
3만원권은 점퍼류를 산 경우에
그 만큼 할인해주는 것이고
1만원권은 티셔츠를 산 경우에
그만큼 할인을 해주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가격을 보니
점퍼류만 보아도 24-5만원쯤 했습니다.
색깔 고운 티셔츠만 해도 10만원에서
12만원 사이였으니 내가 그 옷을 사기는
무리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사실을 알고나니 복잡한 마음을 달래기
어려운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봄이 되어서 티셔츠를 참한 것으로
하나 장만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 가게에서
제일 저렴한 39,000원짜리 티셔츠를 하나
집어들고 39,000원에서 1만원짜리 증정권과
함께 29,000원을 내밀었더니...
그것은 해당이 안되는 물건이랍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왕에 집어든 39,000원짜리를 그냥 두고
나오기도 쑥스럽고 어차피 그 돈은 줘야
살것같아서 거금 39,000원을 주고서
가게를 나왔습니다.
사나이 체면 때문에
39,000원을 또 쓰고 말았습니다.
그놈의 체면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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