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내가 죽을 만큼 아팠을 때 적은 글(1)인데 ...

법학도 2010. 5. 11. 18:49

내가 죽을 만큼 아팠을 때 적은 글(1)인데 ...

누가 그럴듯한 음악 하나 넣어줄 사람 없는지?

(2007년 6월에 쓴글)

 

 

 

 

 

 

[ 자작시 ] 외면

그윽하게 바라보던 고운 눈길에 한기가 느껴질때

그것은 이미 사랑하고 있음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당연히 알려주던 스케줄이 갑자기 프라이버시가 될때

이미 사랑하고 있음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언제나 먼저였던 아침인사가 어느날부터인가

늦어질때 사랑하고 있음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말없이 건네주는 맛깔스런 김치통에서 향기가 사라질때

사랑하고 있음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시간마다 소식이 궁굼하여 일정을 물어오던 것이

뜸해질때 사랑하고 있음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단 한나절의 휴가에도 송글송글 땀방울을 적시며

함께 오르던 산행이 뜸해질때 사랑하고 있음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애써 외면하는 것은

식어버린 사랑이라는 것이 이미 돌이킬수 없음을

알아버렸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그래도  그 몹쓸 놈의 미련이 식어버린 개떡같은

가버린 사랑을 기다려보는 것은 더 없이 그를

사랑했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2007년 6월 月江김일제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