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봉은사 홍매화꽃은 알고 있다

법학도 2023. 3. 2. 17:55


봉은사 홍매화꽃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화창하고 따뜻해 보이지만
정작 밖에 나가보면 사정이
딴판입니다.

​쌀쌀한 날씨에 움찔해서
다시 집안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세월은 빨라서 어느새
3월입니다.

​꽃이 필려고 꽃망울이
터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마음은 20.30대와 별
차이가 없는데 기력은
달리고 몸이 말을 안 듣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한데
현실은 아무도 곁에 없지요.
누가 가라고 한 것도 아닌데
떠나고 없습니다.

​나만 그런 것 같아도 모두
비슷할 것입니다.

​그것이 인지상정이고 보편적인 삶이 아닐까요.

​청춘도 그렇게 허무하게 갔는데 한뼘 남은 석양의 잔볕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자랑할 청춘도 갔는데 무슨
미련이 있다고 사랑인들 남아 있을 이유가 없겠지요.

​얼마남지 않은 연분홍 홍조를 자랑하지 맙시다.

​100세 시대는 보험회사 사기 멘트일 것이고

노랫소리 낭낭해도
이미 가버린 청춘이라는 것을 잊었다면 착각일 것입니다.

​봉은사 홍매화 붉은 자태가
더 없이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나도 너도 우리 모두의 청춘과 사랑은
이미 가버린 뒤랍니다.

지금은 몰라도 잠시 후
알게 되겠지요.

봉은사 홍매화 아름답지 않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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