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랑
3.4일전 삼성역 별마당
도서관에 갔다.
공부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눈도 침침하고 집중하기는
어렵다.
단지 오고가는 사람을
보고 세상을 구경하기를
즐기는 것이다.
그런데 혼자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데 슬그머니
나보다 어린 부인이 옆자리
에 앉더니 40~50분간 전화
를 한다.
자기는 아파트를 몇 채
가지고 있는데 수리비가
1억이 들었다나.
마치 나 들으라는 듯이
전화가 계속됐다.
그러면서 시아버지는
아주 작은 소형 방을
월세로 얻어주었다는
둥...
더 이상 듣기는 짜증도
나고 쉴 수도 없어서
애궂은 지팡이를 바닥에
찍으면서 헛기침만 하고
자리를 떴다.
그런 이야기는 집이나 혼자
있는 곳에서 조용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남이 들으라는 이야기는
민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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