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부슬비가 내리는 아침에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섰습니다.
오늘은 갈 곳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심장대동맥판막치환수술
후에 아직 회복이 덜 되었으나 이젠
천천히 움직여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생활비도 바닥이 났으니까
움직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버스를 타고 삼성역에
내려서 킨코스에 가서 집에서
준비해 온 이력서를 복사했습니다.
2호선 지하철을 타고 당산역에
내려서 취업 알선 회사에 도착해
회사를 찾아갔더니 식사 시간이라
책상 위에 있는 요쿠르트를 1병
까 먹었습니다.
취업 알선 회사 상당실장님과
면담이 시간이 되어서 집에서
가져온 이력서를 내밀었습니다.
상담실장님은 경비원 취업은
이 이력서로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경찰공무원 출신과 법학전공자는
채용을 꺼리니까 다시 대신 작성해
주시겠답니다.
대학교 법학과 학력과 ROTC출신
육군 중위 복무사항을 삭제하고...
청주고등학교만 기록해서 컴으로
다시 작성해 주셨습니다.
상당실장님에게 3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1.나는 아파트 경비원이 맞지
않는다(과거에 아파트 경비원을
만3년간 했는데 맞지 않았다.)
2.사옥이나 건물 경비원으로
가급적이면 주간 근무를 원한다.
3. 8월 20일 전후로 취업을
하고 싶다.
그런데 수수료가 7만 원이었지요.
심장수술 후 여러 달을 쉰 실업자론
거금이었습니다.
그래도 하루 빨리 생활비를 벌어야
하니까 거금 7만 원을 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을 나왔답니다.
점심 시간도 지나서 시장기가 심해
당산역 짜장면집에 들어가 짜장면
한 그릇을 시켜서 먹었는데 4,500원
이었습니다.
짜장면 값 4,500원을 지불하고
밖을 나오니까 아직도 비가 계속해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당산역을 터벅터벅
걸어서 당산역 대합실 의자에 앉아
몇 자 적어 봅니다.
인간은 원래 이렇게 절박하고
외로운 존재인 것 같습니다.
입에는 짜장면 진한 냄새가
베어 있구...
* 2019.7.24. 14시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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