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촛불을 켜야지...

법학도 2019. 2. 14. 12:20

촛불을 켜야지...

 

'아부지, 다녀올게유'

'그래 조심히 다녀오너라'

 

'건널목 건널 때는 항상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어도

2~3초 뒤에 건너서 가거라'

 

이 말은 출근하는 36살 먹은

우리 집 큰딸 Sandra Cartier

Kim양에게 해 주는 유일한

아침 인사입니다.

 

큰딸 산드라양은 한마디 더

하면서 현관문을 열고 웃으며

집을 나갑니다.

 

'아빠, 오늘이 무슨 날인지를

아세유?' 하기에 나는 큰딸에게

무슨 날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무덤덤하게 서서

있었더니 큰딸은 그렇게 짧은

말을 이어갔습니다.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인데

저녁에 퇴근할 때 초코렛을

사 올테니까 동생과 아빠랑

함께 먹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명랑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직장으로

출근했습니다.

 

오늘 저녁엔 작은 케이크를

가지고 가족 세 명이 맛있게

먹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큰딸의

등뒤로 그런 말을 해 주었지유.

야, 이 바보야 그 나이에 뭘

하고 살아냐?

 

그렇지만 오늘 저녁엔 가족들

셋이서 둘러앉아서 케이크를

자를 것입니다.

 

오늘 저녁엔

촛불을 켜야지...

 

* 사족 한마디

촛불의 연기나 기화된 촛물 증기는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의학계 연구

결과도 있다는 사실을 첨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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