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생수 한 컵으로 정신과 몸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그리고는 조용한 마음으로 라디오 방송을 듣습니다.
고요한 아침에 시작하는 내 작은 일상입니다.
저는 종교의 종류가 그렇게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라디오 종교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것의 대부분은
자기의 이기심을 줄여 보자는 것이 대부분이지요.
남을 위해서 살자는 것도 결국은 자기 몫을
조금 줄여 보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목숨이 붙어 있어서 오감이 있는 한 내 몫을
챙기고 싶은 것은 사람이나 동물은 어느 것도 자유롭지가
못한 것이어서 생명체의 숙명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맛있는 것과 즐거운 것, 편안한 것을 조금만
줄여 본다면 아마도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것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아닐런지요.
요즘 건강을 위해서 소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이야기에 얼마나 동감하는지 모르는데 저녁을 안 먹거나
소식을 하고 잠자리에 들고 아침을 맞이하면 기분이
얼마나 개운한지 모르지만 기름진 음식과 술이라라도
배불리 먹고 잠자리에서 드는 날에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몸이 무거워서 생활에 활력을 찾기 어렵습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조금만 덜 걱정하고 조금만 덜 생각하고
조금만 덜 내 것을 찾는 것에 인내력을 가진다면
음식을 소식하고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어난 것과
같은 개운함과 가벼움을 느끼지 않을까 합니다.
마음을 조금 내려놓는다는 것은 내 명예와 자존심을
조금 내려놓는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세상은 내가 없다고 그렇게 슬퍼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세상에 있다고 큰 기쁨을 가지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주변을 돌아보시면 금방 그것을 알아차릴 것 같습니다.
내가 세상에 있으나 없으나 아무런 변함이 없습니다.
내가 세상에 있거나 말거나 태양과 달과 수많은 별들은
변함 없이 다시 뜰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숙소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을 담기
위하여 플라스틱 물병을 두고서 몇 분 동안 자리를 비웠는데
플라스틱 물병이 없어졌습니다.2리터짜리 생수가 1,100원이니
플라스틱 물병 값은 아무리 비싸다고 해 봐야 200~300원도
안될 것이 아닌지요.사람들의 마음은 이렇게 작은 것에서도
자유스럽지 못합니다.그래서 사람들에게 종교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별로 가치도 없는 물병에 집착하는 것이 보통
사람의 마음이고 내 마음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마음도 몸도 작은 것에서 자유로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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