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소망돌탑 속에 한 개의 돌맹이도 좋다

법학도 2013. 8. 23. 13:13

요즘도 낮에는 30도를 웃도는 더위와의 싸움이 만만하지 않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여 가벼운 옷차림으로 있으면 한기를

느끼기도 하는 것을 대부분 사람들이 실감할 것입니다.

 

 

 

 

오늘 낮에 도심에 심어 놓은 조 수수 기장 벼 등을 보니까

이미 이삭들이 익어서 고개를 숙인 풍경을 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일기가 고르지 못 한 가운데서도 가을이 찾아온 것입니다.

자주 하는 말처럼 연못가의 봄풀은 아직도 꿈 속에 있는데

뜰 아래 구르는 오동잎은 가을을 알린다는 말의 의미를 절감합니다.

 

 

이제 또 한 주가 지나갔습니다.

사람들이 정해 놓은 주말이라는 것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겠으나 이렇게 시간이 가서 절기가 바뀌고

그렇게 세월이 가는 것이 사실이 아닌가 합니다.

 

 

호랑이 잔등을 탄 것 같이 무서운 세월은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 것을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주름잡던 사람이나 무지렁이 같이 살던 사람이나

세월은 공평하게 지나는 것 같습니다.

 

 

수명이 늘어났다고 해도 100년을 못 사는 것이 인생인데

잘난 사람이던지 못난 사람이던지 가리지 말고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이 산마루 정상에 쌓은 소망돌탑의 돌맹이

한 개처럼 세상에 보템이 되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세상을 마감하는 모습을 보면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의 차이는 별로 크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것에 무슨 차이가 있겠는지요.

세상 살아가면서 작은 보탬이라도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평생을 동네 청소만 하다가 간다고 해도 우리 동네 골목이

깨끗해졌다면 보람이 있는 일생이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런지요.

 

 

가을을 맞이하여 세상에 조금 더 보탬이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처럼 역사에 큰 업적을 아무나 남기는

것도 아니지만 거창한 업적을 남기지 못 한다고 해도 산마루턱

소망돌탑에 한 개의 돌맹이가 되었다고 해도 세상에 살다가  

가는 보람이 충분히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소슬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같은 

계절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벌써 조나 기장 수수 등의 이삭이 익어서 고개를 숙이고 

있고 그렇게 잘 익은 이삭들에 참새떼가 찾아오는 시간입니다.

좋은 하루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