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마음을 비운다는 것

법학도 2013. 6. 5. 00:58

 

 

화사한 함박꽃이 피어 있는 화단도 좋지만

고향 집 안채 뒷마당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무성한 잡초도 마음이 편안하여 좋습니다.

 

명승 고찰의 장엄한 지붕과 그윽한 풍경 소리도

좋지만 시골집 초가 지붕 위에 하얀 박꽃이 피어 있는

소박하고 조용한 풍경도 마음이 편안하여 좋습니다.

 

현란한 지식으로 가득찬 지식인도 좋지만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오늘 점심 밥상을 차릴  

걱정만 하는 서민 아주머니의 마음이 더 좋습니다.

 

광활한 산림 속에 휴양림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면서

건강을 챙기는 것도 좋지만 시골 논둑길에서 이름 모를

야생화를 보기 위하여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숙여서

해가 지는 것도 모르고 열중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 모든 것에서 해방 되어 자유로운 마음으로 석양에

물든 서쪽 하늘을 바라보면서 입에 문 담배 한 개비 연기에

세상의 근심과 욕심과 회한을 속시원하게 뱉어 내는 것은

더욱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빈 마음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하늘에 별처럼 많지만

진정으로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 보아도

찾기 어려우니 진실로 마음을 비운 사람을 만나 보고 싶습니다.

빈 마음이 말로는 쉽지만 어찌 그리 녹녹한 일이겠습니까?

스스로가 진정으로 빈 마음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진실로 빈 마음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보고 싶습니다.

 

퍼내도 또 금방 가득 차는 마음이 야속할 뿐입니다.

빈 마음도 좋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살아 있는 동안에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은 아닐런지요.

오늘도 좋은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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