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법학도 2013. 5. 28. 21:18

비가 오는 화요일 낮입니다.

아마도 모내기를 도와주는 비 같습니다.

세월의 빠름을 절감합니다.

옛 시가 생각납니다.

연못가에 봄풀은 아직도 꿈에서 깨지 못했는데

“뜰 아래 구르는 오동잎은 가을을 알리네.”라는 글입니다.

회원님들 보람 있는 하루가 되세요.

평소에 즐겨 읽는 좋은 말 하나 두고 갑니다.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013년 5월 28일 비오는 날

 

 

[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전문 ]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서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흩뜨려 놓는다

욕망의 대상에서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 고 알아서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혹은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의 다섯가지 덮개를 벗기고 온갖 번뇌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안일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용맹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을 게으르지 말며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에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타파' 중에서

南傳大藏經(남전대장경) 時經(시경) 중에서...

- 2011년 7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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