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풀꽃 시계

법학도 2013. 5. 24. 23:47

 

 

 

50여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해 보았습니다.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서 그때 그 기분이었는지는

분명하지 못 했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느낀 감회였습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하면 토끼풀로 시계를 만들어서
내 손목에 걸어 보았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아니 당신 나이가 몇 살인데 그것은 당신의 어린

주들이나 할 일이지, 세상에!...”하면서

혀를 끌끌 찰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어제 해 보았던 것입니다.
냉정한 분이 이 글을 보시고 당신은

치매 중증이라고 개탄하실 분도 있겠지요.


그렇게 말씀을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어쨌든지 저는 토끼풀꽃으로 시계를 만들어서
내 가느다란 손목에 그것을 진짜 시계처럼
걸어 보았는데 정말 잘 어울리고 좋았습니다.
그것도 넓은 초원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
세계적으로 아름답고 푸른 강물이 흐르고
강언덕에는 노란 유채꽃이 바다처럼 넓게
펼쳐진 구리시 한강공원의 풀밭에서 말입니다.

지금도 이 토끼풀(클로버)꽃으로 만들어서
내 가느다랗고 창백한 손목에 찼던 토끼풀꽃
시계를 바라보면 눈물이 펑펑 쏟아질 것 같은
기분입니다.50여 년 전에 그때 추억이 눈 앞을
뿌옇게 가리는 저녁 시간입니다.

그 토끼풀로 만들어서 손목에 찬 시계를 구경하여

보시고 추억 한 모금을 목구멍으로 꿀꺽 삼켜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덤으로 좀처럼 보기가 힘들다는 행운목에 핀 행운목꽃도 선물하고 싶습니다.

깊어 가는 저녁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지금 사진에서
보고 계시는 풀꽃 시계를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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