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아름다운 절주

법학도 2012. 12. 18. 00:02

코흘리게 꼬마였을 때였지만 그 당시에는  마을 공동우물가에 가면

누구집 장맛이 좋다는 이야기부터 나이 지긋한 어머님들의 질펀한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그 당시에는 잘 알아들을 수가 없는 어른들의 이야기였지만

지금 옛날 생각을 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예컨데 원하지도 않았는데 늙으막에 젊은 새댁 며느리를 맞이하고

나서 아이가 생겨서 고민이라는 이야기 등등...

 

그와 비슷하게 초로에 접어든 나에게도 심각한 고민이 있는데

술을 마시고 싶지 않은데 술을 매일 먹는다는 심각한 고민이 있습니다.

그럼 술을 마시고 싶지 않으면 술을 안 마시면 되는 것이지 그게 무슨

고민이냐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지를 않답니다.

옛날 우리들의 할머니뻘 되는 그 동네 우물가 여인네들처럼

아이를 배고 싶지 않았는데 며느리까지 맞이하고 나서 임신을

해 민망하게 된 상황과 비슷한 것입니다.

그 할머니들에게 아이를 배기 싫으면 남편과 잠자리를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아이들 배지 않을 것 아니냐고 한다면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맞는 이야기는 틀림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에서는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요.

술이 마시고 싶어도 마시지 않으면 된다고 말은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건강이 허락하는데 안 마시는 것이 쉽지를 않습니다.

 

술은 마시고 싶지 않아도 마시는 것은 습관이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마음이 허전해서 마시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뜩이나 연말을 맞이하여 술자리도 많은데 하루를 채 건너뛰지 못하고 마시는

것은 건강상이나 금전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연말연시 많은 모임이 있지만 술도 절주하고 마음도 절제해서

건강한 세월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오늘도 절주하고 안 마시거나 조금만 마시고 싶습니다.

 

오늘은 안 마실 수가 있습니다.

잠시 후에 직장에 출근하니 말입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오후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