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불빛 아래 핀 분꽃을 바라보면서
보통 땐 번잡한 거리였지만 오늘은 이름도 이상한
볼라벤이라는 태풍소식 때문인지 거리도 한산하고
하루종일 섭씨32도를 웃돌던 무더위가 가시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제법 시원합니다.
아무래도 볼라벤 때문인 듯합니다.
그 거리에 요즘 큰 건설업체에서 20층 이상의
최신식 오피스텔을 지으면서 설치한 멋들어진
조경시설에 더하여 아담한 벤취를 시민들에게 만들어
주었는데 그 아담한 벤취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 기분은 오장육부가 다 시원합니다.
그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여유롭게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내 마음도 좋아집니다.
다정하게 젊은 20대 남녀가 그들 짝의 허리를
다정하게 감싸 안고 가는 모습도 좋고 50-60대
남녀가 다정한 모습으로 손을 잡고 가는 모습도
보기가 썩 좋습니다.바쁜 걸음으로 집으로 가는 길을
서두르는 중년 남자의 모습도 씩씩해서 믿음직합니다.
이 벤취에 오기 전에 그 건물 화단에서 찍은 분홍색
분꽃도 참 이쁘기 그지 없이 보입니다. 조그만한 분홍색
분꽃이 선명하기가 비할 데 없이 좋아 보입니다.
아마도 가을 냄새도 맡고 이번에 불어오는 볼라벤
태풍의 기운도 받아서 그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저녁8시가 넘어 가는 시간인데도 시민들의
왕래도 점점 많아진 듯하고 도로를 쉴 사이 없이
씩씩하게 달리는 시내버스들도 분주하게 오고가는
것이 역시 바쁘게 돌아가는 역동적인 이 도시의
숨결이 느껴지는 밤입니다.
요즘 이웃 나라 사람들의 탐욕적인 망상과 소란이
우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일부 정당들이나
단체가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을 걱정스럽게 하지만
우리 시민들이 밝은 눈과 곧은 심성으로 올바르게
바라보는 한 그런 모든 것들이 우리가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되어서 우리와 이 사회를 더욱 강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이끌고 가는데 일조를 할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이 사회나 내 주변이 아무리 혼돈스러운 탁류가 흐른다고
해도 건강한 시민들이 눈을 똑바로 뜨고 있는 한 더
좋은 곳으로 한 단계 오르는데 사다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런 혼돈과 탁류는 마치 이슬을 먹은 사슴이
질 좋은 녹용을 만들 듯이 우리가 바람직한 발전을
하는데 꼭 필요한 쓴 약이 되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그런 혜안과 지혜가 모자랄 때는 그 혼돈과 탁류는
뱀이 이슬을 먹어서 독을 만든 것과 같이 우리의 앞길에
해를 끼치고 발전과 행복을 가로 막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 볼라벤 태풍으로 인한 바람이 점점
거세지니 곧 비가 올지도 모르는 시간입니다.
아직도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도 여전하지만
때늦은 저녁식사도 해야 해서 가로등이 휘황(輝煌)하게
켜진 길거리 소공원 아담한 벤취를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잠시 길거리 벤취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작은 생각을
정리하고 일어납니다.벤취 옆의 화단에 보이는 생기 품은 선명한
분꽃이 가로등 불빛을 받아서 아름다움을 한껏 자랑하는 순간입니다.
이 거리를 지나는 모든 이들이 행복한 밤이기늘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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