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입니다.
봄이 온지 알고 밖으로 나왔던 개구리가
추워서 얼어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쪽지방에서는 벚꽃이 피고 개나리가
활짝 피었지만 중부이북은 아직도 겨울이
채 물러가지 않았는지 쌀쌀한 날씨로
어깨를 움추리게 하는 날씨입니다.
나풀거리는 옷자락과 생기있는 발걸음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솟는 주말 오후입니다.
날씨만 조금 포근하다면 스킨향기 솔솔 풍기면서
하늘거리는 파스텔톤의 스카프를 매고 빨간색
바바리 코트를 입은 여인이 탄 지하철칸에
서보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저 마음만으로
대신하면서 주말을 보냅니다.
추워서....
반짝이는 것이 금은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 남아있는 영어실력은 중학교 2학년 정도가
되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그때 배운 밑거름 실력으로
여기까지 온 것을 생각하면 그래도 그 시절 실력이
내 오늘을 결정하는 중요한 싯점이었던 같습니다.
그때 배운 금언 중에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다.‘
라는 말이 지금도 가치의 혼돈을 일으킬 때는 많은
좌표가 됨을 느끼고 사는 것이 여간 다행이지 않습니다.
신문을 보면 참 한심한 생각을 합니다.
말로는 정의와 신뢰 그리고 보통사람들의 세상을
지향한다고 하면서도 무조건 학벌사회(그것도 일부
일류학교 소위 SKY)를 은연중에 선전하고 그 가치를
증폭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엘리트들(신문기자도
대부분 그 부류)의 정신상태가 고쳐지지 않고는
이 사회가 정상적인 보통사회가 되기는 틀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퇴근하면서 가져온 신문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사회도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자조 섞인 그런 사회를 벗어나서 진정으로 함께 하는
보통사회 그리고 그런 보통사회를 목표로 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엘리트들의 간교한 이기주의를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엘리트들이 그들의 이익을 위하여 간교한
포장을 버리지 않는 한 살만한 세상은 요원하겠지요...
편안한 주말에 골치가 아프면 안되니까 그만하고 갑니다.
오늘은 반짝이는 것이 금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다가 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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