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들고서는 제일 추운날이었습니다.
아침 6시 20 출근하는데 귀가 얼얼하고 손이 오그라들었습니다.
말죽거리 육교 옆 현대건설 모델하우스를 지나오는데
아담한 벤취에 걸린 온도계가 영하 13도를 알리고 있었습니다.
출근하여 현관 프런트에 서있는데 발이 시러울 정도로 추웠습니다.
2월 1일 31회 생일을 맞는 그놈이 맘에 걸려서
어제부터 밥이나 한그릇 사주겠다고 연락을 하니
바쁘다고 하여 그만 저녁밥 사줄 생각을 접었는데...
어제 저녁 10시가 넘어서 다시 전화를 했더니 그놈의
애물단지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너 왜 그러냐고 했더니 피곤하답니다.
하기는 온몸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네가 피곤하지 않다면
진실이 아니지...하면서 야! 이놈아 젊은 놈이 뭐가 피곤해!
하면서 큰소리를 쳤습니다.
그리고는 아들도 나도 잠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오늘 오후 4시에 직장을 퇴근하고 아들을 불렀더니
오후 9시는 되어야지 아버지를 만날 수가 있다네요.
아들 밥 한끼 사주는데 이렇게 사정사정해서 밥을
사주는 저는 참 못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9시가 가까워지는 오후 8시 35분...
아직도 아들은 출발한다는 소식이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참 못난이입니다.
아들에게도 저 자신에게도 참 못난이입니다.
그래도 아들이 오후 9시까지 온다고 했으니
올때까지는 이렇게 기다릴 것입니다.
오늘은 아들에게 맛있는 저녁을 사줄 예정입니다.
뭘 사주면 좋아할까...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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