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사촌동생들도 모두 왔다고 하고
당연하지만 죽은 동생의 처 그러니까 제수도 서울에서
왔다고 하고 서울에 사는 70대 중반의 숙부님도 오셨다고
하니까 어머니가 서운해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바로 손아래 동생은 이미 부모님 곁으로 갔으니
어머니가 잘 아실테니 ...
그 시간 저는 어줍잖은 직장일 한다고 궁색하게 있었지만
어머니 영전에 고개를 숙이고 참회의 마음으로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너무 서운해 하시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생업이 중하니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몇배로 푸짐한 제사상을 차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말이 지켜질지는 저도 솔직히 잘 모릅니다.
어머니...
이 불효한 이놈은 부모님이 사셨을 때 걱정만 끼쳐드리고
돌아가셔서 제사도 못 차려드리니 이보다 더한 불효가
세상에 어디에 있겠는지요...어머니가 옛날에 그렇게 심하게
질책하던 말씀들이 가슴을 시리게 합니다.
모두가 제탓이었습니다.
아마도 어머니가 그렇게 질책한 이유를 지금은 알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이 불효한 놈이 어머니 아부지 제삿상도 못 차려줄
위인임을 아시고 계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인생의 안개가 겉힌 것 같기도 합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밝아진 것 같습니다.
이놈은 또 한가지 불효를 했습니다.
제 자식 동진이에게 어머니 제삿날을 숨기고 알려주지 않았지요.
제가 직장 형편상 청주 막내동생 집에 제사 지내러 못가니 아들이
밤중에 차를 몰고 청주 제 삼촌(어머니의 막내아들) 집에 가는
것이 위험할 것 같아서 어머님 제사가 끝난 시간에 어머님 손주에게
오늘이 네 할머님 제삿날이라고 알려주었지요.
어머님 못난 이 아들 그것도 장남인 저를 용서하세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 못난 놈 어머님 영전에 참회합니다.
지금껏 살아온 것 모두 용서를 빕니다.
이젠 막내아들이 차려준 제삿상 물리시고
하늘나라에서 잘 쉬고 계시겠지요.
엄마 이제 점심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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