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하게 오후 1시가 다된 시간에 아침밥을
먹었다고 하면 어지간히 게으르거나 팔자가
늘어지게 좋은 사람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저 형편이 그런 것 뿐이었습니다.
행복이라는 화두에 접근해봅니다.
맛난 음식도 배가 부르면 맛이 없고
아름다운 꽃도 매일 보면 시들하기도 합니다.
배가 고플 때 먹는 길거리 풀빵이 세상의 어느
산해진미보다 더 맛있고 향기로울 때가 있습니다.
지천으로 쌓여있어 주체할 수 없이 많은 돈은
그것은 쓰레기더미에 불과할 것도 같습니다.
세상에 돈보다 더 필요하고 귀한 것도 없겠지만
그것보다 더 사람을 추하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돈은 귀하게 쓰는 것이 제일입니다.
인간의 심금을 울리는 문학적인 글은 이미 나타난 문호들이
다 써먹어서 이젠 아무리 좋은 말이나 거룩한 말을 해도 감동이 덜하고
진귀하고 향기로운 음식도 지나간 사람들이 모두 만들고 지나갔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이나 노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시대는 새롭고 귀하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것들보다는
작은 기쁨을 주는 것들이 더 귀하고 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느지막한 아침을 무엇으로 먹었냐고 하면 가는 잔치국수(세면)
로 물에 말아서 한젓가락 먹었는데 그것으로 행복하였습니다.
그런 행복한 마음으로 이젠 천천히 일터로 갈 준비를 합니다.
한 친구가 보일러가 터져서 옷을 입고 잠은 잔다고 하기에
마음이 하도 짠하여 10일날 탄 월급통장에서 5만원을 보내주었습니다.
자랑이 아니고 그냥 착한 척해보았습니다.
하기는 고시원에 전기장판도 없이 겨울을 나는 주제에
오지랖 넓은 일이기는 하지유. ㅎ
크고 아름답고 격정적인 행복보다는 작지만 조촐한
행복이 더 감동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시간입니다.
행복한 오후가 되세요...
'내가 쓴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동자 (0) | 2012.01.17 |
---|---|
사랑하는 어머니께... (0) | 2012.01.15 |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도 시키지 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0) | 2012.01.11 |
독도 해군함대 창설 , 아직도 갈길은 먼데... (0) | 2012.01.07 |
한겨울 육교에 앉아서 오줌을 싸는 남자... (0) | 2012.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