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눈덮힌 들판...

법학도 2011. 12. 24. 22:38

눈덮힌 들판...

 

 

2011년 12월달 밤도 깊을 대로 깊어갑니다.

이제 남은 날짜는 길게 잡아도 채 1주일이 넘지를 않습니다.

밤도 깊어가니 곧 내일이 올 것입니다.

12월 24일밤이니 성탄절 이브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믿던지 안 믿던지 간에 성탄절 전야입니다.

나 같이 부처님을 믿는 사람이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함은

성인의 탄생을 기뻐해주는 것이 착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2011년 12월 들어서 첫눈이 왔습니다.

직장에서 야근근무(경비원)을 하면서 눈을 맞았으니

새벽에 눈을 치우고 퇴근을 하기도 했습니다.

청사 앞 계단에 눈을 치우고 지하 주차장 입구도 한시간 동안

눈을 치우고 퇴근을 하는 아침은 가볍고 상쾌하기까지 했습니다.

한잠을 자고나니 밖의 날씨는 귀가 시릴 정도로 차가왔습니다.

이 추운 겨울 날씨가 반가운 것은 새로운 것을 맞는 기쁨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눈덮힌 도로를 건너서 가까운 공터에 나가서

눈덮힌 산하를 바라보면서 서산대사 휴정님이 읊조리고 간

시를 한수 생각해보았습니다. 나중에 우리 민족이 어려울 때

우리민족의 등불이 되었던 김구 선생이 다시 한번 읊조려서

더욱 실감이 난 그 시를 한수 올리면서 오늘밤 님들 곁을

지나가려고 하니 한번 들어보실렵니까...

 

자 한수 읽어봅니다.

 

눈 내린 들판을 걸을 때에는(踏雪野中去)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말라(不須胡亂行)
오늘 나의 발자취는(今日我行跡)
뒤에 오는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遂作後人程)
- 서산대사휴정 -

(후일 백범 김구 선생님이 그 시를 애용하여 더욱 유명하여 졌습니다.)

 

2011년 12월 24일밤 김일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