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친구가 사당역에 나오면 맛있는 것 사주지...”하는
식으로 친구를 유혹했지만 막상 친구가 사당역에 나오니 주머니
사정이 걱정이 되었던 일이 있습니다.
주머니에는 나름대로 거금 5만원(거의 2일분 일당)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불안한 마음은 숨길 수가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었습니다.
부대찌개랑 막걸리 한잔을 마실 예정이었지만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달라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었습니다.
가까이 20층이 넘는 건물을 바라보니 오리고기 요리집도 있고
바다고기 요리집도 있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그 건물 5층으로
올랐갔고 불안한 마음을 누르고 오리집으로 갔더니 1인당 29,000원
이라는 말에 바다고기집으로 갔더니 그곳도 한사람당 30,000원정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체면이 안서는 것도
절감했지만 이 나이에 호기만을 부릴 수가 없어서 친구에게
“친구야 내다 다음에 맛있는 것 따불로 사줄 것이니 이번에는
1인당 9,000원짜리 낙지전골로 만족하자...”고 했습니다.
친구는 술을 좋아하고 군대(ROTC동기생)동기생이라서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는 말을 남기고 친구랑 둘이는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 말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오리고기집을 나오면서 오리고기는 못 먹었지만
이 건물 실내장식이 정말 멋들어지고 고급스러우니 사진이나
한장 박고 가지고 하여 애꿎은 디카만 누리고 왔습니다.
그래도 이웃식당에서 먹은 낙지전골과 막걸리 맛은 지금도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다시 돈이 생기면 그 친구 불러서 사당역 근방에 있는 P시티에 가서
그날 못 먹은 오리고기를 먹을 생각입니다.
저녁 8시가 가까워지니까 겨울철로 접어들어서 그런지
창밖은 캄캄하고 배꼽시계는 밥을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오늘 비가 온다고 하니 건강 잘 챙기시기를 바랍니다.
그 웬수 같은 놈 돈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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