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구름 속으로 숨어버린 달

법학도 2011. 9. 12. 21:48

추석 전날 청주에 사는 막내동생집을 가는데 청주에 도착하고 보니

날이 저물었는데 저녁식사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라서 막내제수님이

혼자서 제사음식 장만하느라고 피곤할텐데 ...하는 마음에 승용차를 운전한

올해 30살난 아들과  청주터미널 식당에서 조촐한 저녁밥을 먹고 있는데

그때 핸드폰이 울렸고 금방 번호의 주인공을 알아차렸지요.

그 전화의 주인공은  작년에 세상을 떠난 손아래 동생의 부인인 제수님...

“아주버님, 비도 오고 하니 이번 추석에는 청주에 가기 어렵겠어요”

“알았어요. 조카들 뒷바라지에 수고가 많으시지요. 그렇게 하세요.”

하고 말은 했지만 마음은 한없이 허전했습니다. “젠장, 동생없는 제수는

남이라는 말이 맞는 말인가...”라는 생각에 예정에 없던 소주를 한병

비우고 말았습니다. 아들은 애비의 마음을 아는지 사이다만 한병 마셨습니다.

그렇게 갔던 청주에서의 추석차례도 마무리하고 붐비는 고속도로를

뚫고 서울에 와서 직장에 출근하여 추석날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추석날인데 달도 구름속으로 숨어버리는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