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람들이 사는 것이 거기가 거기라고 해도
나는 그렇게 살으면 안되겠다는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나 하나라도 세상에 두눈 부릅뜨고 살아서 세상에
꼴사납게 보이는 것은 참견하고 싶었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비록 누옥(陋屋)에서 겨우 숨만 쉬고 살더라도 또 한달에
목구멍에 풀칠하고 나면 시내버스비를 아끼지 않으면
안되는 밥벌이를 하더라도 또 사랑하는 아들이 버젓하게
잠잘 거처를 마련해주지도 못하고 혼기를 넘어가는
그 아이를 볼 면목이 없어도 두눈을 똑바로 뜨고 살고
싶었다는 것이 솔직한 생각이었습니다.
주제넓지만 세상을 참견하며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웃나라 사람들이 독도가 자기들 것이라고 하면
없는 지식 있는 지식 다동원하여 입에 게거품을 물면서
흥분하여 글을 올리기도 하고 7광구가 개발이 안된다고 하면
그것 또한 용납하지 못하여 마음으로 부대끼면서 졸필을
들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자고 힘껏 외쳤습니다.
(비록 그런 문제에 관해서 나보다 모르는 분은 없겠지만)
그러나 이제는 그런 거창한 문제는 잊어버리고자 합니다.
어차피 그런 거창한 문제는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여 나라의
녹을 먹는 국가엘리트들이 할일이 아닌가하는 생각에서입니다.
그러나 정말 큰일입니다.
어제는 미국이 동해가 일본해가 맞다고 해도 외교통상부는
외교실패가 아니라고 강변하고, 독도영토권을 훼손하려고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의 국회의원을 입국거부했다고 과잉대응
운운하면서 독도에 대하여 일본국회의원들과 토론하자고 하는
젊은 국회의원(미국에서 공부하고 부모가 배우한 분의 아들)
이 있는 이 나라는 진정으로 어디로 가는 나라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 젊은 국회의원은 자기의 현란한 학식과 허우대를
자랑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옛말에 사람죽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팥죽들어오는 생각만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래서 이제는 국가의 장래나 대사는 잘나고 잘배운
그 국가엘리트들에게 그 역할을 맡기고 저는 호구지책
걱정과 혼기를 지나고 있는 아들걱정이나 하고 지내겠습니다.
아마도 주제넓었지만 국가를 걱정하는 것은 이것으로
마칠까...합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동안 나는 너무 많은 나라걱정을 한 것 같습니다.
나라걱정은 나라를 짊어진 나라의 엘리트 들에게 맡기겠습니다.
그래서 난 오늘 동갑내기들이 생일축하모임을 한다고 해서
그곳에나 갑니다.
(영등포 화로구이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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