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퇴근시간이 임박해서 근무복을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신발을 신는데 9시간 동안 구두를 신고 서있었더니 발이 통통 부어서
구두가 잘 벗겨지지 않는 것을 보고 혀를 끌끌 차고 있었는데
전화기가 진동을 합니다.
대뜸 야! 친구야, 내가 오리고기 하고 소주를 한잔 살테니
우리집 근방으로 오지 않을겨....?
공짜로 몸에 좋은 오리고기 그리고 빈속에 한잔 하면 뱃속에
짜르르한 쾌감과 만사를 잊을 것만 같은 즐거움을 주는 소주를
한잔 산다는데 그것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오리고기 한점에 소주 한잔, 한잔이 두잔이 되고 또
세잔이 되고 그렇게 밤도 깊어가고 술도 깊어갔습니다.
술이라는 것이 1차가 2차가 되고 2차가 3차가 되는 동안
내가 술을 먹는 것이 아니라 술이 술을 먹는 것이 되는
것은 차라리 상식에 가까운 것이 아닐런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여튼 그렇게 술자리를 마치고 늦은 귀가를 하면서도
잊지 않고 전화를 돌린 것은 아들에게 였습니다.
줄것도 없고 마음만 줄 수밖에 없지만 그것이 내가
할수있는 전부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나는 친구가 술을 산다고 해도 그냥 얻어먹지를
못하는 성질이라서 같이 모였던 일행들에게 단돈 1만원씩만
내라고 하여 술을 산 친구의 주머니에게 슬쩍 넣어주고나니
기분이 홀가분해짐을 느꼈습니다.
다행이 오늘은 오후에 직장에 출근하는 날이라서
여유있게 일어나서 아침겸 점심을 한술 뜨고 직장 출근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사우나라도 가려고 나섰는데 막상 집주변
사우나를 갔더니 내일모레까지 여름휴가기간이랍니다.
그래서 사우나 간판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비가 올듯 합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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