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이 곤궁한 집에는 제삿날이 자주 돌아오는 것 같이 느껴지듯이
돈도 몇푼 없는 사람은 통장도 발급받아야 할 일이 자주 돌아옵니다.
참 세상은 역설적인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듯이 돈도 없는데 무슨 은행통장을
그렇게 자주 쓰느냐고 물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쥐꼬리만한 월급을 둘로 나누어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필요한 돈을
그때 마다 2만원 3만원 찾아서 쓰다가 보니(현금을 그냥 가지고 있으면
헤프니까) 어느새 두개의 통장용지가 다 소진되어버렸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야간근무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은행으로 향했습니다.
우체국 그리고 우리은행....
우리은행 직원이 “손님 신용카드 한장 발급해드릴까유? ” 하기에
“나, 신용회복중이라서....”하면서 무심한 웃음을 소리없이
웃었더니 그 이쁜 여행원도 가벼운 눈웃음으로 대신합니다.
마치 내 막내딸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가슴 한켠이 싸~~했습니다.
은행을 나와서 거리에서 파는 옥수수 2개를 2,000원에 샀더니
구수하고 풋냄새가 물씬 풍겨와서 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날씨는 맑았지만 무더운 공기가 발걸음을 무디게 하였지만
막내딸 또래의 여자 은행원의 상냥한 웃음과 길가에서 산
금년 수확하여 찐 옥수수 냄새가 하루를 기분좋게 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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