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이별할지도 모른다는 슬픔...

법학도 2010. 6. 28. 12:56

이별할지도 모른다는 슬픔...

이렇게 마음이 안좋은 적은 없습니다.

홀로되다는 것이 이렇게 적막한 줄은 몰랐습니다.

육신이 홀로 된다는 것도 슬픈 일이지만

정신이 홀로 된다는 것도 참 슬픈일입니다.

부모님과 이별도 참 슬픈 일이지만

형제와의 이별도 그 보다 더 슬픈

일인지도 모릅니다...

 

6월 23일밤 갑자기 찾아온 동생의 뇌출혈과

그 뒤에 찾아온 뇌사상태...

엉겁결에 찾아온 사고를 맞아서 당황했던 기억보다

더 슬프게 다가오는 슬픈 마음들...

뇌사에 뼈져서 세상모르고 잠만 자는 내동생

그를 위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절망과

기약없는 회생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돌아가신

어버지 어머니가 동생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떠오릅니다.

 

컴을 안만진다고 약속했건만 그 깊은 슬픔을

참을 길이 없어서 한자 이렇게 눈물로 써봅니다.

동생을 간호하다가 5일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아픈 동생가족 그리고 청주로 귀가하는 또 다른

막내 동생가족에게 같이 힘내자고 다짐해봅니다.

아픈 동생이 절망적인 뇌사를 딛고 벌떡 일어나기를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 2010년 6월 25일 밤 11시 직장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