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liberty)가 없다.
이비인후과를 갈 일이
생겼는데 큰딸이 직장에
가서 수시로 전화를 해댄다.
추운데 나가면 위험하다고
못 나가게 한다.
심장수술과 뇌경색을 앓았
는데 나가면 안된다고 한다.
사실 집 앞에도 이비인후과
가 있는데 친절하지가 않다.
그래서 양재역 근처로 갈 예
정이었는데 복병을 만났다.
딸이야 아부지 걱정으로
그런다지만 오늘은 반드시
양재역 이비인후과를 갈
것이다.
다만 딸이 직장일이 바빠서
전화를 하기 어려운 시간인
2~3시경에 갔다올 생각이
다.
어쩌다가 딸들에게 자유를
빼앗기고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내 분신인 딸들이 나
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아니겠는가.
이제 13시이니까 1시간만
집에서 쉬다가 14시경에는
양재역으로 이비인후과에
가야 한다고 다짐하는 중
이다.
그런데 집 밖은 얼마나 추
운 날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