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새치기
삼성역에서 내릴 예정인데
잠실역에서 간신히 자리에
앉았습니다.
글을 빨리 완성해야 하니
글을 쓰는 신속한 순발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종로 책방을
나와서 을지로입구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탔습니다.
대수술을 받았던 탓에 몸이
쉽게 피로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자리가 없으니 서서
한동안 왔는데 갑지가 좌석이
한 자리 비는 것이었습니다.
좌석이 빈 곳은 바로 앞이
아니고 옆 사람과 사이라서
애매했습니다.
내가 앉으려고 했는데 그만
멈칫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옆 사람도 동시에 움직이다가
나를 보고 서로 좌석을 권하는
몸짓이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반대편에 있던 남자가 나와
내 옆 사람이 양보하는 사이에
빈 좌석을 차지하였습니다.
참으로 황당했다니까요.
두 사람이 중간에 있는 빈
좌석을 양보하는 사이에...
반대편 남자가 재빠르게
그 양보하는 좌석에 앉았으니
기분이 찜찜할 수밖에요.
그 남자는 머리가 조금 셌지만
연령은 나랑 비슷할 것 같았습니다.
어제 나도 염색을 하지 않았다면
백발이었는데...
이제 삼성역에서 내려서 시내
버스로 갈아타고 집으로 가고
있답니다.
오늘 만난 남자를 얄미운
새치기로 부르고 싶습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이 되세요.
* 2019.8.26.18시 11분
시내버스 속에서 이 글 완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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