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얄미운 새치기

법학도 2019. 8. 26. 20:41

 

얄미운 새치기

 

삼성역에서 내릴 예정인데

잠실역에서 간신히 자리에

앉았습니다.

 

글을 빨리 완성해야 하니

글을 쓰는 신속한 순발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종로 책방을

나와서 을지로입구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탔습니다.

 

대수술을 받았던 탓에 몸이

쉽게 피로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자리가 없으니 서서

한동안 왔는데 갑지가 좌석이

한 자리 비는 것이었습니다.

 

좌석이 빈 곳은 바로 앞이

아니고 옆 사람과 사이라서

애매했습니다.

 

내가 앉으려고 했는데 그만

멈칫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옆 사람도 동시에 움직이다가

나를 보고 서로 좌석을 권하는

몸짓이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반대편에 있던 남자가 나와

내 옆 사람이 양보하는 사이에

빈 좌석을 차지하였습니다.

 

참으로 황당했다니까요.

두 사람이 중간에 있는 빈

좌석을 양보하는 사이에...

 

반대편 남자가 재빠르게

그 양보하는 좌석에 앉았으니

기분이 찜찜할 수밖에요.

 

그 남자는 머리가 조금 셌지만

연령은 나랑 비슷할 것 같았습니다.

어제 나도 염색을 하지 않았다면

백발이었는데...

 

이제 삼성역에서 내려서 시내

버스로 갈아타고 집으로 가고

있답니다.

 

오늘 만난 남자를 얄미운

새치기로 부르고 싶습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이 되세요.

 

* 2019.8.26.18시 11분

시내버스 속에서 이 글 완성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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