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놀란가슴

법학도 2019. 2. 12. 07:26

놀란가슴

 

무엇인지 빠진 듯한 허전함에

이른 아침 시간에 눈을 떳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잠자기 전에 반드시 먹어야 하는

약을 먹지 않고 잠을 잔 것입니다.

나름대로 긴장을 하고 살았지만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 전에 급하게

수도꼭지를 틀고 물을 한 컵 담아서

약 봉지에서 꺼낸 약을 입속에 넣고

물을 마십니다.

 

그러면서 혼잣말을 합니다.

'휴~~~ 큰일날 뻔했네'하면서

안도를 합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매일 잠자기 전에 와파린이라는

약을 먹어야 하는데 깜빡 잊고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이 약은 혈액 항응고제로서

심장대동맥판막이 금속으로

된 사람은 반드시 먹어야 합니다.

 

내 건강은 내가 챙겨야 하는데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람 마음이 핑계에 익숙해서

아이구 참 무심한 것들이라고

애들 핑계를 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자식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사경을 헤맬 때 우리 큰딸이

기도를 했답니다.

 

울면서 그랬답니다.

할아부지 우리 아부지를 제발

데려가지 말라고 기도했답니다.

 

눈물의 기도를 했더니 돌아가신

제 할아부지(우리 부친)는 응답을

했다고 해서 마음이 울컥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출근 준비를 서두르는 딸에게

'건널목 건널 때는 항상 신호등이

바뀌더라도 2.3초 흐른 다음에

안전하게 건너가거라'하는 당부를

합니다.

 

오늘은 그놈의 약 와파린 때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건강은 소중합니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킵시다.

 

.

'내가 쓴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라져 아름답다  (0) 2019.02.13
큰 행사  (0) 2019.02.13
미역라면 끓이기  (0) 2019.02.09
식당 이야기  (0) 2019.02.09
100세 시대의 허구성  (0) 2019.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