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절에 거울을 보면 이마가 좁고 머리숱이 많아서
언제나 시원한 이마를 가지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는데 어느새 이마라고 할 것도 없이 머리카락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만큼 세월이 갔고 지금도 속절없이 세월은 마냥 흐르기만 합니다.
그렇게 간 시간이 60여 년을 지나고 있습니다.
부처님을 모시고 살던 아버지가 가신지도 오래 되었고
부처님을 평생 모시고 살던 공직자였던 아버지는 아침마다 기도를
할 때면 누가 들을세라 입속으로 우리 아들 고시합격을 기원하셨는데...
그 아들은 늙어서 경비원으로 입에 풀칠을 하는 형편이니 사람들의
소망은 부질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하에 잠들어 계시는 부친은 지금쯤 그럴지도 모릅니다.
소망이라는 것이 미욱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실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그렇게 세상에 속고 스스로에게 속고 살다가 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이웃 국가랑 비교하면 갈 길이 먼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된 이유가 있겠으나 미국이 G2라고 치켜세우는 거대 국가 중국이 있고
한 때 지금의 G2를 대신하여 미국 다음에 두 번째 경제 대국이었던 일본국이
곁에 있으니 아무리 달려가도 허기진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일본은 몰라도 G2 중국은 여러모로 우리나라에 비하여 후진 사회로
대접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우리나라가 대단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나라들에게 이만한 자존심을 지키고 살아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대단한 저력의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북한보다 못하다고 평가 받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맥주의 맛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마침 근무가 비번이라서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친구를 만나서
맥주를 한잔 마셨는데 중국인이 운엉하는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였습니다.
그럭저럭 칭따오 맥주를 한잔 하고서 친구도 집으로 갔고
나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양꼬치의 비릿한 맛에 쌉쌀한 커피 한잔으로
입을 행구고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고 이제는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하는 시간입니다.칭따오 맥주 맛이 궁금하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애국심으로 칭따오 맥주가 맛이 좋다고 하는 말은 목구멍 속으로
꿀꺽 삼키겠습니다.
칭따오 맥주 맛이 문제가 아니고 그저 행복하면 그만일 것입니다.
행복한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칭따오 맥주 그게 뭐 그리 중요하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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