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조촐한 재미가 행복이다

법학도 2013. 3. 2. 21:28

관악산 잔설도 이제 곧 사라질 날이 머지 않는 것 같아요.

양지 쪽 언덕을 실눈을 뜨고 살펴보면 쑥이 고개를 쑥 내민 것이 보입니다.

모두가 희망에 찬 눈으로 창밖을 보지만...

그렇지 않은 세대가 우리들 세대가 아닌가 합니다.

 

이제 막 은퇴기로 접어든 우리 친구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베이붐 세대 중에 맏형으로 일컬어지는 우리들...

그 중에 한 명이 어제 정년퇴직을 했다고 우울해 하기에

주꾸미 볶음 한 그릇 먹고, 노래방 가고 또 저녁 늦은 시간에

순대국으로 내 순대를 가득하게 채운 시간이었습니다.

 

덧없이 흐른 세월에 정년퇴직한 친구도 나도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을 감추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친구가 옆에 있어서 위로가 되었답니다.

이제는 이런 조촐한 재미가 행복이 아닌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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