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이른 아침 어둠을 뚫고 다녀온 그길도 역사가 되다

법학도 2013. 2. 12. 11:26

이른 아침 어둠을 뚫고 겨울이라서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는
플라타나스 나무 터널을 지나서 청주 시내를 들어갔던 기억이
생생한데 시간은 지나서 설 명절 휴일도 끝자락인 2월 11일입니다.

 


그 이른 아침에 왜 청주에 갔느냐고 궁금해 하실 분도 있을 것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2013년 2월 10일은 설날이라서 조상님 차례를
지내려고 아들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함께 타고 갔던 것이지요.
전날 밤(2월 9일) 밤새워서 야간근무(경비원 일)을 했기 때문에
피곤하고 졸려서 눈이 감겼지만 자손의 의무를 다하려는 마음에
청주에서 한의원을 하고 살고 있는 막내 동생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내가 차례상을 차릴 수 없는 형편이라서 살아온

세월에 무한한 자책감을 느끼면서 그렇게 다녀왔습니다.
성묘까지 마치고 연로하신 고모님과 숙모님께도 안부 전화를
했으니 일단 형식적인 인사치례를 다 했고 할 수는 있겠지요.


벌써 시간은 물흐르듯이 지나서 설 명절 연휴 끝자락입니다.
이제는 직장에 나와서 어제 아침 퇴근하기 전에 했던

일을 반복하는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쌀쌀한 기온이지만

화창한 날씨와 빛나는 태양 그리고 푸른 하늘은 어제의

우중충한 눈오는 날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몇시간 가량 후에는 직장일에서 해방되어 자유의 몸이 됩니다.


오늘 아침에 직장에 출근하면서 점심으로 먹을 김밥을

한줄 사오고 싶었지만 설 연휴라서 아침 일찍 문을 열은

김밥 식당이 없어서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퇴근한 후에 간단한 점심을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남은 시간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세요.
연휴 끝자락도 이렇게 소리없이 흘러 갑니다.
어둠을 뚫고 청주 플라타나스 나무 가로수 길이 눈 앞을 아른거립니다.

어제 아침 어둠을 뜷고 다녀온 그 길도 이제는 역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