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정에도 없는 눈썹에 염색을 다 했답니다.
예전에는 자라지도 않던 눈썹에 요즘은 자꾸자꾸 자라는 것이
한두주일만 가위를 안대면 웃자란 눈썹이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 눈썹을 하고 있으니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발소 사장님에게 눈썹에 염색을 부탁했지요.
그나저나 지난 밤 야근을 했는데 잠을 들려는 순간 밖에서
갑자기 신나는 노래가 들려왔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래는 아니지만 귀에는 익숙한 노래였답니다.
다름이 아니고 트럭행상이 트럭에 달고 다니는 확성기로
뿐이고♬ 뿐이고♪♩♬ 노래를 외치는 바람에 잠을 자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수밖에유.
내친걸음에 이발소에 가서 머리도 깎고 눈썹에 염색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직장에서 입는 긴팔 와이셔츠를 반팔로
수선해달라고 부탁도 하면서 그럭저럭 몇가지 일을 하고나니
이미 잠은 수100리 달아난 뒤라서 오늘 낮 잠자기는 틀렸는가 봅니다.
그러나 아직도 잠잘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하나 있기는 합니다.
그 비장의 무기가 뭔지는 아시는지요?
잠을 청할 비장의 무기는 그렇게 어렵거나 꽁꽁 묵어둔 것은 아닙니다.
바로 혼자서 한잔 하는 것인데 조금 망설여지는 여지가 있어서...
어제 혈압약을 처방받으로 갔더니 지금까지 복용하던 약이 잘
안 듣는다면서 의사가 혈압약 처방을 바꾸어 주더라구요.
그래서 잠을 청하기 위하여 비장의 무기를 꺼내기도
찜찜한데 이를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누가 부르면 쏜살 같이 달려갈텐데유.
웃을려고 한마디 하고 갑니다.
그놈의 뿐이고 노래 때문에 하루를 이렇게 일찍 시작합니다.
잠자는 것은 저녁으로 미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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