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팔뚝만하게 말아서 썰지 않은
김밥을 입안에 넣고 우악(愚惡)하게 한입 물어봅니다.
그래...김밥은 그렇게 먹는 거야 , 하면서 혼자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나는 그렇게 우악(愚惡)스럽게 김밥을 먹었지요.
터프한 사람도 못 되는데 어느 때부터 가는 김밥을 잘게
썰어서 파는 김밥집에 가도 굵은 김밥을 원했고 그렇게 말은
김밥을 썰지 말고 그냥 달라는 주문을 했습니다.
김밥을 먹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물론 가늘게 말은 김밥을 썰은 것이나 김밥을 굵게 말아서
안 썰은 김밥에 별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먹는 감촉이
조금 다르고 맛도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어젯밤 지인들과 한잔 한 탓에 입맛이 깔깔했지만
어린이 팔뚝만한 썰지 않은 김밥을 우적우적 먹고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창밖의 하늘은 잔뜩 흐리기만 한데
봄비 탓인지 마음이 설레는 오후 시간입니다.
직장을 퇴근하고 나서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굵게 말아서 썰지 않은 김밥을 먹었으니 다음은 블랙커피입니다.ㅎ
'내가 쓴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유럽에서 온 편지... (0) | 2012.03.27 |
---|---|
바다 같이 마음이 넓은 남자... (0) | 2012.03.26 |
이런 어르신 저런 젊은이.... (0) | 2012.03.21 |
신(神)도 그곳을 건드리고 싶다는데... (0) | 2012.03.20 |
일본과 중국을 압도하는 우리인재들... (0) | 2012.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