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나이를 먹으면 주머니가 든든해야 하는데...

법학도 2011. 10. 13. 01:14

서초구청 구내식당 밥맛이 아주 좋다는 소문을 듣고 오늘은 12시가 되기 전에 그곳에 갔습니다.

도착하니 12시 10분. 이미 줄은 길게 서있었고 초보자 나는 그 줄에 줄을 섰는데 알고보니

그 시간엔 서초구청 직원들이 점심밥을 먹는다는 사실을  5분 정도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매점에 가서 3,000원짜리 식권을 사니까 점원은 12시 30분 이후에 번호를 부르면 밥을 먹으러 입장하랍니다.

내 번호는 161번. 나온 음식은 돈까스였고 여느 식당의 그것과 차이는 없었습니다.

뒤돌아보니 나이가 나보다는 많아서 60대를 훌쩍 넘기고 7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자손들이 하루 몇푼 쥐어주는 용돈 중에 3,000원으로 점심밥을 배불리 먹을 곳으로 점찍은 듯합니다.

그럭저럭 밥을 먹고 나오는데 그때까지도 입장을 못한 사람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300번까지 입장하세요!” 라는 소리를 귓전으로 들으면서 서초구청 구내식당을 나왔습니다.

제가 혼자 중얼거린 소리가 뭔지 아세요? “나이를 먹으면 주머니가 든든해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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