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최악의 날

법학도 2023. 1. 28. 05:53

최악의 날

어제 오후 7시경에
4층에서 1층을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런데 움직이지를 않고
문도 열리지 않았고 혼자
서 있었다.

가진 것은 지팡이뿐
전화기도 없었다.

2번째 당하는 일이라서
당황도 2배였다.

비상벨을 눌렀는데도
경비실은 반응이 없었다.

그래도 비상벨을 계속
누르니 경비실이 아닌
다른 곳으로 넘어갔다.

119구조대가 30분만
에 왔으나 그분들이 쇠막
대기 등으로 문을 잡아벌렸
으나 꼼작도 않았다.

그분들이 엘리베이터 회사에 연락하니 AS인원이
강서구에 있어서 강남구로
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고 한다는 것이다.

참담했다.
1시간이 걸렸다.
지병인 심장수술과
뇌경색을 앓아서 지팡이
를 짚는 나는 더욱 당황이
되고 겁이 났다.

공포스럽고 춥고 배고팠다.
폐쇄 공간에서 내 자유로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이 무서
웠다.

집에 있는 딸에게도
수술해서 강남S병원에
입원해 있는 큰딸에게도
아들에게도 연락할 길이
없었다.

후회했다.
지난번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때는 전화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화기
가 없었다.

잠시 은행 간다고 1층에
간 아부지가 벌써 1시간
동안 연락도 없고 집으로
오지도 않으니 아이들은
얼마나 궁금했을까를 생각
하니 더욱 불안했다.

1시간도 훨씬 더 지난
후에 문이 열렸다.

경찰도 보였고 무장한
구조대도 경비아저씨도
보였다.

경찰이 생년월일과 이름
을 묻고 적었다.

그리고 8시가 한참 지난
시간에 집에 와서 저녁밥
을 먹었다.

이젠 은행.슈퍼.쓰레기장
갈 땐 반드시 핸트폰을 가
지고 나갈 것을 다짐했다.

하룻밤이 지난 새벽에
그 악몽을 적어 본다.

2023.1.28.0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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